발전공기업, 작년 금융부채 24.5조…하루 이자만 22억

[the300]박완주 의원, 2017년 부채·부채비율 200% 육박 전망

구경민 기자 | 입력 : 2014.08.21 16:32

한국전력 산하의 한수원과 6개 발전공기업들이 정부의 공공기관 정상화 방침에도 불구하고 금융부채가 오히려 늘어나 하루에만 23억원의 이자비용을 지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난해 이들 발전공기업의 부채비율이 모두 100%를 넘었다. 특히 부채가 계속 들어 2017년에 일부 발전사는 부채비율이 200%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돼 건전재정을 위한 재무개선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박완주 의원(천안을)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제출받은 '발전회사 재무구조 추이'를 분석한 결과 6개 발전 공기업의 작년 금융성 부채는 24조6715억원으로 전년대비 6조5699억원 늘었다. 부채비율은 모두 100%를 웃돌았다.

금융성 부채란 장·단기 차입금 및 사채 등 금융비용이 발생하는 부채를 의미한다.

발전사별로 1년간 늘린 금융성 부채만 한수원은 1조4936억원, 남동발전 1조533억원, 중부발전 4350억원, 서부발전 1조3396억원, 남부발전 9612억원, 동서발전 1조4936억원 등 모두 6조5699억원에 달했다. 이에 따른 이자가 총 8271억원으로 하루 22억6600만원을 이자 비용으로 사용한 셈이다.

발전사별로는 지난해 남동발전이 3조7597억원의 금융 부채에 따른 연간 이자비용을 475억원 지불했다. 부채비율은 127.7%로 전년 98%에서 30%포인트나 올랐다.

중부발전 역시 지난해 금융성 추배가 2조3326억원에 달해 연간 이자만 629억원을 냈다. 2017년 장기 부채비율 예측은 190%로 발전공기업 가운데 가장 높았다.

서부발전 부채비율은 지난해 7년 만에 처음으로 127.8%를 기록, 전년대비 46.5%포인트 늘었다. 금융 부채는 3조1674억원으로 연간이자가 675억원 발생했다.

남부발전도 지난해 금융 부채가 2조7959억원에 달해 이자로 연간 554억원을 사용했다.

동서발전 부채는 지난해 4조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3%가 늘어났다. 특히 금융 부채만 2조9385억원으로 무려 78%가 증가했다. 연간 이자비용으로도 352억원을 지급했다.

한수원은 재무구조가 더욱 취약했다. 지난해 금융성부채가 9조6774억원으로 10조원에 육박했다. 금융비용은 연간 5586억원을 사용했다.

또 이들 발전사들의 재무관리 계획을 분석한 결과 2017년까지 부채 및 부채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부채비율은 남동발전이 올해 143%, 2015년 148%, 2016년 149%, 2017년 150%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중부발전은 2015년 198%까지 늘어났다가 2017년에서야 190%로 낮추는 계획을 보고했다.

서부발전은 2015년까지 174%, 남부발전은 169.6%, 동서발전은 142.5%, 한수원은 173%로 각각 늘어났다가 연차적으로 줄여 나갈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완주 의원은 "발전설비 투자에 따른 자연스러운 부채증감도 있지만 본사를 지방으로 이전하면서 사옥과 직원들의 사택 등에 지나친 투자가 부채를 늘린 이유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박근혜 정부는 공기업 방만경영을 잡겠다고 했지만 지난해 발전공기업당 평균 1조원이 넘는 금융 부채만 늘렸다"며 "발전소 건설에 불가피한 측면도 있지만 합리적인 경영정상화 대책을 긴급히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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