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국조 파행…새누리 "나이어린 김광진 허위질의"

[the300] 조원진 "김광진 특위 자진사퇴까지 회의 참여 안해"

이현수, 김세관 기자 | 입력 : 2014.07.02 15:26


조원진 세월호 국조특위 여당 간사를 비롯한 새누리당 의원들이 2일 오후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김광진 의원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스1 박세연 기자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기관보고가 여야 의원들의 말싸움 끝에 결국 파행됐다.

2일 오후 세월호 특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위 김광진 의원이 자진사퇴를 할 때까지 회의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해양경찰청을 대상으로 한 기관보고는 오전질의를 마친 뒤 2시 30분 속개될 예정이었다.

새누리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은 "오전 기관보고에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며 "사고 당시 해경과 청와대의 통화 녹취록 내용을 김광진 의원이 조작해 발표했다"고 말했다. 해당 녹취록은 이날 야당 간사인 김현미 의원이 발표한 바 있다.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은 "김광진 의원은 없는 사실을 날조해 질의했다"며 "이번 국조 특위를 민주당에 유리하게 활용하려는 정치적 의도를 갖고 대통령을 폄하·비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권 의원은 이 과정에서 "'나이어린' 김광진 의원이 그렇게 했다"고 말해 향후 논란을 예고했다.

한편 오전 질의에서 김 의원은 "당시 청와대에서 지속적으로 영상을 보내라고 요구한다"며 "대통령이 요구하니 그것부터 하라. 대통령이 그런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에 조 의원은 "대통령이 영상을 좋아한다는 말이 녹취록 어디에 나와있느냐"며 "전혀 없는 사실을 있는 것처럼 말했다. 사과를 하기 전에 진행을 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논란이 커지자 김 의원이 "대통령 좋아한다는 말은 없었다. 그것은 사과한다"고 말했으나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이 이를 다시 문제삼았고, 여야 간 고성이 오가면서 오전 질의가 종료됐다.

야당 간사인 김현미 의원은 "김광진 의원이 사과했는데 이렇게 하는 것은, 새누리당이 꼬투리를 잡아서 회의를 파행으로 끌고 가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를 찾은 세월호 유가족들은 여야가 정쟁으로 국정조사를 망치고 있다고 강력 비판했다. 새누리당 기자회견을 보던 한 유가족은 "그게 말이 되느냐"고 소리치기도 했다.

기관보고를 위해 국회에 출석한 해양경찰청장은 2시 30분부터 40분이 넘게 국정조사장에 앉아 속개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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