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종, 상임위원장-최고위원 '두마리 토끼' 잡을까

[the300]새누리 전당대회 여론조사 4위…친박 당심·주요보직 겸직 등 영향 미칠듯

이하늘 기자 | 입력 : 2014.06.23 17:07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 /뉴스1= 박세연 기자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에 내정된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이 다음달 14일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선출을 노리며 '두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23일 여론조사 등에 따르면 홍 의원은 현재 새누리당 전당대회 출마선언을 한 당원 가운데 오차 범위 안에서 4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은 당헌·당규상 전당대회에서 득표순으로 당대표 1명과 최고위원 4명을 선출한다. 상위 5위 득표자 안에 여성이 없으면 5위 득표자 대신 여성후보자 중 최다 득표자가 최고위원이 된다. 서청원 의원과 김무성 의원이 양강체제를 구축한 만큼 홍 의원은 남은 2자리를 두고 다른 출마자들과 경쟁해야 한다.

홍 의원은 충청권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는 이인제 의원은 물론 경남도지사를 역임하고 총리후보자에 내정되는 등 튼튼한 인지도를 갖춘 김태호 의원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청년 비례대표인 김상민 의원, 합리적 보수와 '40대 허리론'을 주창하고 있는 김영우 의원 역시 '젊은 피'를 앞세워 추격을 자신하고 있다.

특히 홍 의원은 '상임위원장을 이미 맡은 상황에서 최고위원까지 겸임하면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느냐'는 의구심도 떨쳐야 한다. 새누리당 당헌·당규 상 이들 직책을 겸직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전례가 거의 없다.

여기에 새누리당은 전당대회에서 1인2표제를 운영하고 있다. 당원들이 2장의 표를 어떻게 행사하느냐에 따라 예측과 트게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물론 전당대회에 출마선언을 한 다수 후보 가운데 뚜렷한 친박인사는 서 의원과 홍 의원 뿐이다. 1인2표가 오히려 홍 의원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 역시 나오고 있다.

한 비박 의원은 "홍 의원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을 위해 굳은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박심을 등에 업고 자신의 욕심을 챙긴다는 비판적 평가가 상존한다"며 "지난달 의원총회 투표에서 비박인 정의화 의장이 압승을 거두는 등 당내 민심이 바뀌고 있는 것도 전당대회에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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