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실시간 보고 받고도 '엉터리 보고서' 작성" 의혹

[the300]세월호 국조특위 소속 최민희 새정치연합 의원 주장

최민희 새정치연합 의원/사진=뉴스1
지난 4월 세월호 침몰 당시, 해경이 긴급한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고도 상황보고서를 엉터리로 작성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경지휘부가 TRS를 통해 현장 상황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 가라앉고 있는 배에 다수의 인명이 갇혀있다는 결정적인 보고를 누락했다는 지적이다.


세월호 국정조사특위 소속인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8일 해양경찰청으로부터 세월호 침몰 당시 TRS 교신록과 해경이 작성한 상황보고서를 비교한 결과, "세월호가 얼마나 많이 기울어졌는지, 몇 명의 승선자를 구조했는지, 사망자는 언제 인양했는지 등 긴급하게 보고해야 할 중요한 정보들이 수두룩했지만 정작 해경 상황보고서에는 반영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TRS는 하나의 주파수 대역을 여러 사용자가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든 무선통신으로 경찰이나 소방·철도·응급의료기관 등이 사용한다. 세월호 사고가 있었던 지난 4월 16일, 이 교신에는 사건 현장에 출동한 해경 경비정 123정과 목포해양경찰서, 서해지방해양경찰청, 해경 본청까지 참여했다.


교신록에 따르면 123정은 오전 9시43분 "밖에 나온 승객 한명씩 지금 구조하고 있다"고 보고했다가 불과 4분뒤인 9시47분께는 "배가 잠시 후에 곧 침몰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긴급하게 알렸다.


이후 10시20분께 목포해경이 "안에 사람이 몇 명 있는지?"라고 묻자 123정은 "현재 학생들이 아마 다수 있는 걸로…(파악된다)"고 답했다. 침몰하는 세월호 안에 다수의 승선자들이 있다는 것을 목포해경과 서해해경, 해경본청이 모두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하지만 정작 목포해경이 서해해경과 해경본청에 보낸 상황보고서에는 '다수의 승선자가 갇혀 있을 수 있다'는 내용이 없다는게 최 의원의 주장이다. 또 서해해경 상황보고서에도 '선내에 사람이 갇혔다'는 내용의 보고는 없고 '선체가 전복돼 선수선저 일부분만 보인다'는 선박 상태만 언급됐다.


재난주관 방송사인 KBS를 포함한 언론사들도 '해경 관계자'를 인용해 "구조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는 내용만 보도했다. MBC는 11시1분경에는 안산 단원고 학생들 전원구조라는 자막까지 보도했다.


최 의원은 "엉터리 상황보고로 인해 수많은 목숨을 구할 수 있었던 골든타임을 허비한 것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며 "교신록과 맞지 않는 내용을 전한 해경과 안행부 관계자가 누군지도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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