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임명동의안 '朴 귀국후' 또 연기…사퇴 수순?

[the300]비난여론 확산 부담

/사진=뉴스1

16일 국회에 제출될 예정이었던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18일 또 연기됐다. 국회 임명동의 절차를 밟아야 하는 총리 지명에 청와대가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청와대가 임명동의안 제출을 연기한 표면적 이유는 두가지다. 공직자 출신이 아니다보니 구비해야 할 서류가 미비하고, 순방길에 오른 박근혜 대통령의 재가가 이뤄지기 어렵다는 점에서다.

그러나 문 후보의 역사의식과 관련, 여론의 향방이 ‘지명 불가’로 흐르면서 국회 통과가 쉽지 않게 됐다. 15일 있었던 문 후보의 과거발언 사과는 여론 흐름을 뒤집을 만큼 설득력이 없었고 여러 경로로 문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위안부 피해 생존자인 김복동 할머니가 청와대 앞에서 문 후보자 총리 사퇴를 촉구하는 1인시위를 펼쳤고 독립운동가 가족들도 지명 철회가 이뤄지지 않으면 국가행사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반발했다. 이 외에도 성균관을 비롯해 시민·사회단체들도 문 후보 총리 반대 의견을 내고 있다.


여당 내에서 반대 기류가 커지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새누리당의 중진급 의원들 조차 ‘어렵다’고 고개을 저을 정도다. 이재오 의원이 16일 문 후보 임명 강행에 대해 "다수의 국민들이 '아니다'하면 아닌 것이다. 고집부릴 일이 아니다"고 트위터를 통해 의사를 전달한 데 이어, 친박 좌장인 서청원 의원도 17일 “문 후보자 스스로 언행에 대한 국민의 뜻을 헤아리고 심각한 자기 성찰을 해야 된다”며 사실상 사퇴를 촉구했다.

“해명의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해 온 김무성 의원도 18일 “해명했음에도 국민 여론이 따라주지 않으면 대통령과 당의 부담을 덜기 위한 본인의 결단이 있어야 한다”며 한말 물러섰다. 이 외에도 이인제 의원과 김상민 의원 등 당권에 도전하는 후보군이 하나같이 문 후보의 자질을 의심하고 있다.

문 후보를 내세우고 나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하는 것도 청와대의 부담으로 여겨진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11일 51.1%에서 17일 42.7%까지 하락했다. 반면 부정적 평가는 취임 이후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새누리당 지지율도 같은 기간 45.1%에서 38.1%로 떨어졌다.

청와대는 임명동의안을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오는 21일 이후로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예정된 16일보다 최소 닷새 뒤로 미루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문 후보에 자진사퇴의 기회를 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새누리당 지도부의 한 관계자도 "당으로선 출구전략을 논의할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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