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새정치 여당시절, 총리후보 청문회·표결 거쳤다"

[the300]"청문회 반대 박지원,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

이하늘 기자 | 입력 : 2014.06.17 10:09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 /뉴스1= 이광호 기자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가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반대하는 야당을 재차 비판하고 나섰다.

윤 의원은 17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비상대책회의에서 총리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법적절차에 따른 것이라며 청문회 진행을 촉구했다.

윤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은 임기 말기인 2002년 7월과 8월 장상 이화여대 총장과 장대환 매일경제 사장을 연이어 총리 후보자로 지명했다"며 "당시 반대 목소리가 높았지만 국회는 두 분 모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각각 진행하고 결국 표결까지 진행해 임명동의안이 부결됐다"고 말했다.

당시에도 여야가 총리후보자의 자질 등을 두고 대립했지만 야당이었던 새누리당은 결국 국회에서 법적절차에 따라 청문회 및 표결을 거쳤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던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이라며 "12년 전이나 지금이나 같은 국회인데 새정치연합이 야당이 됐다고 해서 특위를 진행하지 않겠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새누리당 내에서도 문 후보자의 총리 선임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말 몇 마디를 갖고 사람의 삶을 재단하고 생각을 규정하려 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문 후보자를 감쌌다.

지난 13일 새누리당 주요당직자 회의에서는 '친일사관' 의혹 등 논란을 빚은 문 후보자의 강연 전체 영상을 시청토록 한 것도 윤 의원이 강력히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야당은 문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반대하면서도 청문회 보이콧 등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인사청문회를 거쳐 표결을 단행해도 문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처리되기는 쉽지 않아보인다.

새누리당은 현재 국회의원 285석 가운데 148석으로 과반을 차지하고 있지만 5석을 겨우 넘는 수준이다. 초선 및 소장파, 비박 의원 가운데 상당수가 이미 문 후보자에 대한 반대, 혹은 비판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어 자칫 표결까지 펼칠 경우 당내 분란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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