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당대회, '朴心' 실체 존재하나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이 16일 오전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14.6.16/뉴스1

새누리당이 전당대회를 한달 앞두고 친박계(친박근혜) 내부 교통정리를 끝냈다. 친박 핵심인 홍문종 의원이 지난 15일 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돌연 취소한 뒤 하루도 안돼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전당대회 레이스에 합류했다.

이 과정에서 김태환 의원은 전당대회 출마를 포기했다. 또 최고위원 출마를 저울질 하던 김희정 의원은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입각되면서 친박계 김을동 의원이 '여성몫 최고위원'으로 사실상 결정됐다. 이를 놓고 당 안팎에서는 '박심', '보이지 않는 손'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홍 의원은 지난 15일 전당대회 출마 기자회견을 하려다 돌연 취소했다. 5시간 후 다시 16일 오전에 출마를 하겠다고 번복했다.

이 과정에서 여권의 핵심 인사들이 홍 의원에게 불출마를 종용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친박 내부에서 홍문종·김태환 등 친박계 의원들이 전당대회에 출마할 경우 최고위원 선거 1위, 즉 당 대표 선출에서 서청원 의원의 표가 분산될 가능성을 우려한 이유에서다.

새누리당 전당대회는 1인 2표제로 투표가 진행된다. 사실상 친박과 비박 구도 속에서 당 지도부가 친박 일색으로 구성되는 것에 견제심리가 작용될 경우 친박 표가 나뉠 수밖에 없다.

결국 내부 조율에 따라 TK(대구·경북) 대표 주자로 나설 것으로 알려졌던 김태환 의원이 출마하지 않는 선에서 매듭을 짓게 된 것이란 분석이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홍 의원의 출마 번복과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 등을 보면 보이지 않는 곳(청와대 등)에서 권력 내부를 조정하는 힘이 작동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김희정 의원의 입각으로 친박계 김을동 의원이 '여성몫 최고위원'으로 사실상 결정된데도 일부 세력 개입설이 나오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는 비박(非朴)계인 김 의원과 친박 출신 김을동 의원이 경쟁하는 구도였다. 그런데 지난 13일 개각(改閣)에서 예상 밖으로 김 의원이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발탁됐다. 이로써 경쟁자이던 김을동 의원은 '당선' 가능성이 생기게 됐다.

새누리당 전당대회에는 '여성 배려 규정'이 있어 최고위원 5자리 중 한 자리는 반드시 여성 몫으로 돌아가게 돼 있다. 대표를 포함한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여성 당선자가 1명도 없다면 5위에 해당하는 남성의 최고위원 자리를 여성 최다득표자에게 넘기게 된다. 따라서 김 의원은 여성 몫 최고위원직에 가장 유력하다는 평가다.

친박계로선 김을동 의원을 당선시키기 위해 표를 모을 필요가 없어졌고 그렇게 남긴 표를 자신들이 원하는 특정 후보에게 몰아줄 여력이 생기게 됐다.

청와대 측은 '박심의 실체가 있느냐 없느냐, 또 있다면 누구냐' 이런 논란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대통령은 정치적 중립의 의무가 있어 특정 인물을 지지할 수 없다는 것이 공식적 입장이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이 특정사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지침을 내리는 스타일이 아니다"며 "친박, 반박을 떠나 선거를 통해 선출된 인사와 호흡을 맞춰 나가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박근혜 친정체제'가 강화되면서 전당대회에도 이같은 기류를 반영하기 위한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는 반대 논리도 제기된다.

최근 청와대가 최근 발표한 '3기 참모진'의 특징이 한 마디로 김기춘 비서실장 유임 및 친박(친박근혜) 인사 대거 발탁을 통한 '박근혜 대통령 친정체제 강화'로 요약될 수 있다.

이에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박 대통령 측근들이 기류를 잡아 알아서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걸 용인하는게 박심이 작용하게 두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친정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유임된 김기춘 실장을 중심으로 작업이 이뤄질 수 있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분야별

정책

정치

스페셜

사람

뷰300

멀티미디어

與 전당대회, '朴心' 실체 존재하나

[the300]홍문종 출마 선언 번복, 김태환 출마 포기…김을동 사실상 최고위원 결정

관련기사

최신뉴스

베스트클릭

최신뉴스

런치리포트

상임위

의원사용설명서 2.0

핫이슈

상임위동향

이주의법안

the300 국회의원 INDEX

生뉴스

내입맛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