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기관보고…與 "왜 재보선 전에?" vs 野 "왜 월드컵 때?"

[the300]세월호 특위, 기관보고 시기 놓고 양보없는 공방

김세관 기자 | 입력 : 2014.06.10 17:29

세월호 침몰사고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기관보고 일정을 둘러싼 여야의 힘겨루기가 이어지고 있다. 


여당은 16일부터 기관조사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인 반면 야당은 7월14일에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며 양보없는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새누리당은 야당이 '미니 총선' 으로 불리는 7.30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기관보고를 하는 저의가 궁금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당은 월드컵 기간에 기관보고를 받을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새누리당은 10일 원내대책회의 명칭을 '세월호 국종조사 대책회의'로 변경하고 야당의 7월 14~26일 기관보고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서울=뉴스1) 박철중 기자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오른쪽 세번째)와 심재철 세월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왼쪽 세번째)을 비롯한 원내대표단 및 세월호 국조특위 위원들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실 앞에서 열린 세월호 국정조사 종합상황실 현판식에 참석하고 있다. 2014.6.10/뉴스1

심재철 국조특위 위원장은 "기관보고를 최대한 빨리 진행해 특위 일정을 알차게 해야 한다. 야당에서는 월드컵 때문에 늦춰야 한다는 얘기가 있지만 월드컵과 세월호는 상관이 없다"며 "적어도 다음 주 16일부터 특위가 가동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조특위 여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은 "7.30재보궐선거 기간이 7월17일 공식 개시되는데, 야당은 이 기간 중에 국조 기관보고를 받겠다고 한다"며 "선거에 맞춰 기관보고를 하려는 새정치연합을 국민과 세월호 피해자 가족들이 호되게 질책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여당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도 거들었다. 그는 "(세월호 국조 관련 기관보고는)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빨리 기관보고를 받아야 증인 채택 등 후속 조치가 진행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야당은 하루 빨리 기관보고를 하자는 여당의 주장은 월드컵 열기에 세월호 이슈를 덮어버리겠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국조특위 야당 위원인 민홍철 새정치연합 의원은 이날 오후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통상적으로 국정조사 기관보고는 청문회 직전에 해 왔다. (세월호 청문회는 8월4일부터 8월8일인 만큼 기관조사는) 7월21일부터 8월1일 사이에 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세월호 특위 야당 간사인 김현미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월드컵 기간 중 사전조사 활동 없이 정부의 변명, 정부의 브리핑을 반복해서 듣는 것은 '몰래 하고서 치우자'는 이야기"라며 "심재철 위원장이 잘 조절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진행된 원내대책회의에서 "월드컵 기간에 기관보고를 받겠다는 것은 세월호 가족들의 가슴에 매우 큰 상처를 주는 것이다. 이는 거대 여당답지 못한 태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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