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주자 서청원·김무성, 그들의 6.4 선거

[the300]서청원, 경기·인천-김무성, 부산 승리 주역…徐, 충청 전패는 부담

김태은 김성휘 기자 | 입력 : 2014.06.05 18:49
(수원=뉴스1) 김영진 기자 새누리당 서청원 공동선대위원장이 2일 오전 경기 수원 팔달구 지동시장에서 열린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 새누리당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4.6.2./뉴스1
6·4 지방선거가 마무리되면서 이번 선거가 7월 중순으로 예정된 전당대회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강'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서청원 김무성 의원이 모두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나름의 성적표를 받아들었기 때문이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새누리당이 이번 선거에서 승부처로 꼽은 경기와 부산에서 승리하면서 이 지역에 각각 지역구를 두고 선거에 앞장섰던 두 당권주자들 모두 선거 결과에 대한 부담을 덜게 됐다. 

하지만 세부적으로는 유불리에 대해 다른 계산들이 나온다. 우선 선거 막바지에 박근혜 대통령을 내세운 '도와주세요' 마케팅이 표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돼 친박(친박근혜), 비박(비박근혜)과 두루 통하는 김무성 의원보다는 친박 핵심으로 통하는 서청원 의원에게 유리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있다.

서병수 부산시장 당선인은 대표적인 친박 후보이며 남경필 경기도지사 당선인은 비박계지만 "박 대통령을 지키겠다"며 '박근혜 마케팅'을 가장 적극 활용한 후보였다. 

결국 지방선거를 통해 '친박 정서'가 재확인됐다는 점에서 향후 당권 구도 역시 청와대와 우호적 관계 속에 후반기 국정운영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는 서 의원이 지난해 10월 재보궐선거로 국회에 복귀할 때부터 내세웠던 논리이기도 하다. 

친박계 새누리당 초선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세월호 사고나 후보 인물에 대한 심판은 있었지만 청와대나 대통령에 대한 민심이 이반된 것은 아니라는 게 확인됐다"면서 "전당대회에서도 청와대와 단절이나 박 대통령의 '레임덕'을 부추길 수 있는 면은 차단하고 경계하는 분위기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론도 있다. 지방선거에서 확인된 친박 정서로 두 당권주자의 전당대회 유불리를 판단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접근이란 지적도 나온다. 기본적으로 당원들이 당권주자에게 기대하는 것은 2년 후 혹은 그 다음 선거에서 승리로 이끌 수 있는 확신이 기준이 된다는 논리다. 

구체적인 성과에 대해서는 김 의원이 다소 유리한 성적표를 받았다는 분석도 있다. 김 의원이 선거기간 내내 고전했던 텃밭 부산을 지켜내는데 공을 세운데 반해 서 의원은 경기도 수성과 인천 탈환 이라는 성과와 함께 충청 출신 정치인으로서 충청 지역 전패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부산=뉴스1) 여주연 기자 2일 오전 새누리당 김무성 총괄선대위원장이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14.6.2/뉴스1

김 의원은 무소속 바람이 거셌던 부산시장 선거를 지켜낸 일등공신이란 데 이견이 없다. 서병수 새누리당 후보가 친박 후보란 이점을 내세웠으면서도 내내 고전하면서 선거 결과는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백척간두가 됐다. 부산지역 선대위원장을 맡은 김 의원은 ‘1인 피켓호소운동’, ‘기자회견’ 등 가능한 아이디어 모두 동원해 유세에 직접 발로 뛰었다. 선거 막판에는 수도권 등의 유세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부산에 올인하기도 했다.

서 의원도 지역구를 두고 있는 경기도와 인천을 지켜내 새누리당이 이번 선거에서 참패를 면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선대본부의 맏형 역할을 하면서 선거 캠프에서 진행되는 각종 회의나 전력을 주도하기도 했다. 반면 연고가 있는 충청 지역에서 박 대통령의 외가인 충북에서 윤진식 후보가 이시종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에게 석패한 것이나, 박 대통령의 "대전은요?"라는 말로 상징성이 있는 대전을 진 것은 아프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두 사람 다 이번 선거에서 큰 역할을 했다는데는 이견이 없다"면서 "다만 충청 지역을 감안하면 서 의원보다는 김 의원이 좀더 유리한 성적표를 받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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