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취재] 박원순, 70대 할머니에 "굉장히 똑똑하시다"

[the300]

이미영 기자 | 입력 : 2014.06.02 17:40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가 2일 오후 서울 동작구 사당동 인근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4.6.2/뉴스1

지방선거 투표일을 이틀 앞둔 2일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는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의 지역구인 동작구를 찾아 유세를 펼쳤다.

서울 동작구 남상역 골목시장과 동작구 흑석동 주택가 일대에서 시민들을 만난 박 후보는 흑석동 주택가 길목에서 "제가 시장을 꽤 오래 한 것 같지만 2년8개월 밖에 안됐다"며 "그 동안 한 일이 너무 많아서 오래된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또 서울시 채무를 줄이고 9호선 지하철 비용 인상안을 백지화 했던 자신의 공적을 나열하면서 "제가 자랑하는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정치인이 되니 자랑을 해야 하더라구요"면서 멋쩍어했다.

이날 박 후보를 지켜보던 김 모 할머니(73)는 박 후보와 즉석 토론을 하기도 했다. 김 할머니는 "서울 시내에 커피숍들이 많이 들어서 오히려 생필품을 살 수 있는 공간들이 사라졌다"면서 "국내산을 생산하고 그것을 국민들이 사야 더 좋은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에 박 후보는 자신이 받은 장미꽃 한송이를 건네주며 "할머니 굉장히 똑똑하시다, 서울 시민들이 이렇게 똑똑하시다"며 "잘 알겠다"고 화답했다. 김 할머니와 박 후보는 약 7분 동안 시정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를 가졌다.

토론을 뒤로 하고 가는 김 할머니는 "세월호처럼 사건 터지고 나서야 사람들 잡아가는 게 무슨 소용이냐"며 "기초가 잘 돼야 나라가 잘 되는 것 아니겠냐"고 했다.

다른 할머니 한 분도 "다른 선거유세는 잘 안 오는데 박 후보를 보러 왔다"며 "일하는 데 인물이 뭐 중요한가, 잘 하는 사람이 돼야지"라며 유세현장을 떠나지 않았다.

이날 오후 3시쯤 모든 유세 일정을 마친 박 후보는 같은 날 밤 9시40분에 JTBC에서 열리는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를 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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