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박 후보를 15년 넘게 알았지만 아직도 잘 모르겠다"
"선거를 하면서 만난 정 후보는 참 다르다"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와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가 최근 과거 인연에 대해 언급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관심을 끌고 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서로의 말대로 오래되긴 했지만 좋은 감정 보다는 부정적인 쪽에 더 가까웠다.
두 사람의 인연은 2000년으로 거슬로 올라간다. 당시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던 정 후보는 환경문제에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환경단체 사람들을 알게됐다. 최 열 환경재단 대표도 그 중 한명이었다.
최 열 대표는 1일 머니투데이와의 통화해서 "정 후보가 환경에 관심이 많아 자주 연락을 했는데 주로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관해 논의했고 함께 발해만 같은 곳엔 실사도 나간적이 있다"고 회상했다.
박 후보를 정 후보에게 소개시켜 준 것도 최 대표다. 최 대표는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2000년 5월~6월 쯤 정 후보에게 시민단체 사람들을 소개시켜 주다가 그 당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던 박 후보를 한 식당에서 소개시켜준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2000년 1월부터 10월까지 국회의원 낙천운동을 주도적으로 벌였는데, 정 후보가 낙선대상에 포함되기도 했다.
정 후보는 지난 2011년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월드컵 일을 한다고 외국 좀 다녀서 그랬는데 그분들이 낙선운동 대상에 올렸다"며 "거기까진 좋은데 대법원에서 최종판결할 때 낙선운동이 관련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했으니 낙천, 낙선 운동이 불법이다"고 비비판하기도 했다.
정 후보와 박 후보는 2000년 이후에도 종종 공식적인 자리에서 마주쳤다. 2002년 최열 대표가 세운 환경재단 창립식에 정 후보와 박 후보는 나란히 참석했고, 같은 해 박 후보가 세운 '아름다운가게 1호' 개업식에도 정 후보가 다른 의원들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아름다운 가게에 대한 정 후보의 인식은 부정적인 쪽이었다. 정 후보는 2011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우리나라 사회를 보면 어려우신 분들이 많은데, 참여연대라는 단체는 특히 대기업에 대해 굉장히 영향력이 있었다"며 "다른 어려운 데는 안 도와주고 왜 거기(아름다운재단, 좋은기업지배연구소)만 도와주냐 물어보면, 대기업이 뭐라고 대답할지 사실 저도 궁금하다"고 말했다. 참여연대나 아름다운 재단에 대한 정 후보의 생각은 이번 선거에서도 반영돼 박 후보를 공격하는 주요 포인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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