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서울=뉴스1) 양동욱, 정회성 기자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왼

서울시장 판세는 세월호 전과 후로 나뉜다. 조선일보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월14일에 발표한 지지율에서는 정몽준 후보가 소폭 앞서 있었다. 이때만 해도 박원순 후보의 입지는 불안했다.

그러나 세월호 이후 상황은 뒤바꼈다. 정 후보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후 지난달 14일 조선일보 조사에 따르면 박 후보가 53.5%를, 정 후보가 32.9%를 기록했다.

이는 4월21일 정 후보의 막내아들 예선씨가 세월호 유가족을 비판하는 이른바 '국민 미개발언'을 해 국민들의 분노를 사는 등의 악재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한 지난달 21일 이후에도 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정 후보 측은 '지하철 내 공기질', '박원순 후보 부인 출국설', '농약급식' 등 각종 이슈를 던지며 지지율 탈환하기 위한 총 공세를 펼쳤지만 박 후와 정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50%와 32%를 기록했다.

이미지 크게보기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와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 지지율 변화(출처: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 여론조사, 사진=뉴스1)

박 후보가 앞서 있는 상황이지만 여전히 선거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정몽준 후보의 지지율이 새누리당 지지율보다 낮게 나오는 것도 정 후보측의 '기대변수'다.

지난 27~28일 조선일보가 미디어리서치와 함께 조사한 결과 새누리당 지지율은 51.4%, 새정치민주연합은 22.4%를 기록했다. 새누리당 지지율이 약 2배정도 높은 만큼 선거 당일 여당이 결집해 투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김미현 서울마케팅리서치 소장은 "지난 대선에서 숨은 20대 여당 표가 나와서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 처럼 이번에도 '여당의 숨은 표'가 영향을 미쳐 현재 격차가 근소한 차이로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 고승덕 서울교육감 후보의 친딸 '공개 편지'가 일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봤다. 김 소장은 "이번 고승덕 후보 사건은 선거에 관심이 없는 부동층 유권자들이 투표장으로 나와 투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아무래도 여권에게는 그렇게 반가운 소식을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지막 주말 총공세 鄭, 수성나선 朴

정 후보 측은 마지막 주말이 분수령이라고 보고 총공세에 나섰다. 그는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농약급식' 논란과 박 후보의 국가관에 대한 공격을 재차 펼쳤다. 

정 후보는 "박 후보가 감사보고서의 내용을 '몰랐다'고 하는 것 자체가 거짓말"이라며 "'농약급식'을 한 것뿐만 아니라 학교 급식체제를 파행적으로 운영한 것 등에 대하여 모른다고 거짓말 한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박 후보가 북한을 비판하는 것을 못들어봤다"며 "대한민국이 경제는 북한보다 강할지 몰라도 정치나 이념에 있어서는 북한이 더 정통성을 갖고 있다는 북한식 궤변을 따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했다.

박 후보는 우위 굳히기에 나섰다. 그는 종로5가 광장시장 캠프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네거티브 없는 선거문화를 만들자 스스로 약속하고 요청했다"며 "네거티브와 흑색선전은 일관된 포지티브와 희망의 메시지로 답하는게 시민이 원하는 선거문화"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서울시 친환경 농산물 급식시스템은 전국 어느곳보다 안전하다는 사실"이라며 "정 후보 측이 지극히 미미한 부분을 침소봉대하고 거짓 과장하며 아이들 밥상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데 극히 유감을 표명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시민들을 믿고 끝까지 오만하지 않고 낮은 곳에서 열심히 시민들 말씀을 듣고 배우는 선거 운동 기간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