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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수원 팔달구 삼호마라톤빌딩에서 김진표 새정치

김진표 새정치민주연합 경기지사 후보와 함께 현장을 누비는 수행팀은 늘 시간에 쫓긴다. 경제부총리와 교육부총리 등을 지내며 30여 년간 공직생활을 하고 세 번이나 국회의원직을 역임한 김 총리의 성실함과 꼼꼼함 때문이다. 

인터뷰가 있었던 27일 아침도 마찬가지였다. 수원 팔달구 선거캠프에서 막 경기도 시군학원연합회 정책간담회를 마친 김 후보의 입술은 이미 까맣게 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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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장에 소방·경찰 통솔 권한 넘겨야…DMZ에 면세점" = 김 후보는 안전 문제를 최우선으로 거론했다. 세월호 참사의 가장 큰 피해지역이 경기도 안산이라는 점, 인터뷰 전날에도 고양터미널 화재로 적지 않은 인명피해가 난 점이 영향을 미친 듯 했다.  

김 후보는 "경기도는 인구가 급격히 늘고 있고 군사 접경지역에 공단·공장이 많아 대한민국 어느 지역보다 안전이 중요한 곳"이라며 "도지사가 되는 즉시 지하철·버스, 종합터미널, 산업시설 등 대형재난 위험이 큰 곳을 점검하고 전문가들과 함께 '경기도의 생활안전 지도'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재난 대응 체계는 지방자치단체장에게 권한을 몰아주는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재난 사고가 난 지역의 행정을 총괄하는 지자체장이 소방과 경찰 통솔 권한을 갖고 현장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안산에서 시범운영하고 이를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제도지사'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후보답게 상대적으로 낙후된 경기 북부 지역 발전방향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내국인 면세점을 통해 매년 벌어들이는 수익 1000억원을 행정에 투입해 짧은 기간 동안 많은 발전을 했듯 비무장지대(DMZ)에 면세점을 만들어 생긴 수익금을 경기북부 인프라 구축에 투입하자는 것의 그의 복안이다. 

김 후보는 "경기북부는 면적은 경기도의 42%이고 인구는 320만명이나 되지만 예산은 전체의 16%에 불과하다"면서 "그렇다고 경기를 북도와 남도로 단순하게 나누는 것은 해결책이 될 수 없고, 북부 지역을 '평화통일 특별도'로 독립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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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교사 공무원화가 포퓰리즘?…30년간 포퓰리즘 막은 사람"= 경기도지사 선거의 최대 쟁점으로 떠 오른 '보육교사 공무원화'와 관련해서는 "새누리당이 당황한거 같다. 무상버스인 줄 알고 공격했더니 전체적인 반응이 무상급식으로 흐르고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새누리당이 (보육교사 공무원화 공약을) 포퓰리즘이라고 공격하는데 남경필 새누리당 후보가 말하는 '보육교사 처우 교육공무원 수준 향상'과 들어가는 돈은 똑같다"며 "정확히 계산해 보니 전국의 보육교사 공무원화에 2조7000억원이 소요된다. 새누리당이 주장하는 8조원, 10조원 얘기는 침소봉대"라고 재차 주장했다. 이어 그는 "30년 공직생활 하면서 정치인들의 포퓰리즘을 막는데 시간과 열정을 보낸 사람이 김진표"라면서 "보육의 질 개선을 담보하자는 것이 어떻게 포퓰리즘이냐"고 반박했다. 

고등학교 후배인 남경필 새누리당 경기지사 후보와의 승부에 대해서는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두 후보의 지지율은 초반 남 후보가 우세였지만 세월호 사건 이후 오차범위 내에서 박빙 양상이다.

김 후보는 "남 후보가 쇄신적 이미지를 가진 좋은 정치인이기는 하지만 경제위기에 처한 경기도는 저처럼 경제위기를 극복한 경험이 있는 준비된 경제도지사가 필요하다"며 "행정은 말로 되는 게 아니라 실천 능력이 있어야 한다. 5년 간 경기도정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가를 충분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경기도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 더 이상 여당에 도정을 맡길 수 없다면서도 김 후보지만 김문수 지사가 시행한 무한돌봄서비스와 수도권통합환승할인제도는 지속적으로 이어나갈만한 사업으로 꼽았다.

아울러 김 후보는 경쟁자인 남 후보의 정책 중 "재난 안전 대책의 현장성 강화를 위해 119타격대를 만드는 것은 부분적으로 필요하긴 하다"며 "대량정보를 활용한 위험 관리 제도도 시스템도 운영해 볼 만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