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급식' 논란을 전면적으로 부인했던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 측은 농약이 검출된 식재료 일부가 학교로 반입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하지만 극히 일부 사례라는 점에서 침소봉대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진성준 대변인은 28일 브리핑에서 "지난 22일 감사보고서에 나온 내용 중 학교에 반입된 식자재 중 농약이 검출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진 대변인은 이어 "친환경유통센터에 들어오는 농산물은 속성 검사 후 농약 검출이 의심되는 식자재에 한해 정밀검사를 시행하지만 속성검사에서 빠져나간 농약 묻는 식자재의 경우 학교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감사원 보고서에 따르면 감사조사기간에 농림부 산하기관인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학교에 반입된 식자재를 검사한 결과 123건 중 2건에서 농약이 검출됐다. 또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2011년1월부터 2013년 6월까지 서울특별시 산하 친환경유통센터를 거쳐 학교로 납품된 식자재를 검사해 본 결과 10명이 납품한 식자재에서 농약이 검출됐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날 오전까지만해도 진 대변인은 서울친환경유통센터에서 농약 점검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센터를 거쳐서 가는 식자재 중 농약이 묻은 것은 학교로 납품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서울친환경유통센터에서 속성검사와 정밀검사를 거쳐서 농약 검사를 시행하는 만큼 학교까지 반입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박 후보측 주장은 감사보고서 발표 후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 측에서 '농약급식' 문제제기를 한 25일 이후 일관됐다. 그런 박 후보 측 입장에 다소 변화가 생긴 것이다.
진 대변인은 "농산물 검사에 있어 속성검사와 정밀 검사를 시행하는데 검사인력과 장비가 부족한 만큼 아무래도 놓치는 부분이 있고 그러다 보니 농약이 묻은 식자재가 학교로 반입될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내놨다.
그러면서 "2011년부터 2013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적발한 부분에 대해서는 그것이 오세훈 시장 재임 시절인지 농산물 유통센터의 검사가 강화된 박원순 시장의 재임시절인지가 명백하지 않다"며 "이 부분이 명백하게 밝혀진 후 감사결과를 수용하겠다"고도 말했다.
진 대변인은 이어 "친환경유통센터가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검사는 아이들의 먹거리 안전을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 100% 정밀검사로 확대해 보다 먹거리 안전에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 측에서 '농약'이 묻은 식자재가 학교에 반입됐다는 것을 일부 인정함에 따라 '농약급식'에 대한 논란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농약급식'논란이 서울시가 친환경급식을 위해 노력했던 부분에 대한 본질까지도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친환경유통센터 관계자도 "농산물 농약 점검에서 농약묻은 식재료가 검사망을 빠져나갈 수는 있는 부분은 인정한다"면서도 "서울시가 친환경유통센터를 운영하는 것은 먹거리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만든 것인데 이 부분은 보지 않고 검사에서 빠져나간 일부에만 초점을 맞춰 '농약급식'을 말하는 것이 답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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