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역·도로, 전부 우리 동네로?" 6·4 공약 보니…

[6·4지방선거 분야별 공약분석 ④지역개발]당대 당 대결보단 지역간 갈등 ‘증폭’


그래픽=이승현 디자이너

여야 모두 6·4 지방선거에서 지역 숙원 사업으로 민심 공략에 나선 점에서는 차이가 없다. 지역별 갈등을 야기시켰던 개발공약을 새로운 대안없이 다시 들고 나오는가 하면 지방자치단체장으로 감당할 수 없는 정책들이 제시되고 있다.


26일 17개 광역자치단체장의 개발공약 주요 이슈를 분석한 결과 지역개발공약의 공통된 키워드는 ‘교통’이다. 지역 신공항, KTX, 고속도로 등 지역 균형발전을 명목으로 한 대규모 SOC(사회간접자본) 사업에 후보들의 힘이 실린다.

경기도에서 지역개발 이슈 중 관심이 높은 공약은 남경필 새누리당 경기지사 후보의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사업이다. GTX는 김문수 전 지사가 8년간 역점적으로 추진해온 사업으로 개통 예정일자는 2016년이지만 아직까지 첫 삽도 못뜨고 있다. 13조원이 넘는 비용을 수도권에 집중시키는 것이 청와대나 정부로서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김진표 새정치연합 후보는 GTX보다 8조원 이상 저렴한 G1X(경기하나철도) 사업을 대안으로 내놨다. 김후보 공약대로 GTX사업이 백지화될 경우 정부 계획을 믿고 예정지에 부동산을 구입한 다수가 손해를 입게 된다. 정부 신뢰도 타격이 가겠지만 새정치연합에 지역 민심이 등을 돌릴 수 있는 상황이다.

◇같은 당끼리 논쟁? 신공항 건설 딜레마=부산과 대구·경북은 당대 당 대신 지역 대결 구도 양상을 띈다. 신공항 유치를 두고 부산은 가덕도를, 대구는 밀양을 적합지로 꼽고 있어서다. 포문은 서병수 새누리당 후보가 열었다. 서 후보는 지난 2월26일 부산 가덕도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신공항 가덕도 유치에 시장직을 걸겠다”고 선언했다. 여기에 무소속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도 “대구, 경북은 신공항 논의에 참여할 자격이 없다”고 거들었다.

권영진 새누리당 대구시장 후보는 서 후보의 가덕도 출정식을 “바보같은 짓”이라고 비난하면서 “호남을 포함한 신공항 협의체를 만들겠다”고 맞불을 놨다. 여기에 김부겸 새정치연합 대구시장 후보도 “남부권 8개 광역자치단체가 참여하는 '남부광역경제권추진위원회'를 만들어 공정하게 경쟁하자”고 힘을 보탰다.

동남권 신공항 건설은 이명박 정부 때 타당성 검토를 통해 백지화됐다가 박근혜 대통령 후보시절 대선공약으로 부활한 뒤 이번 지방선거에서 재점화됐다.

◇“우리 지역 배제됐다” 광역교통 노선戰=충청권에서는 광역교통의 노선 문제로 시끄럽다. 새누리당이 이번 공약에서 내놓은 제2경부고속도로(서울-세종간 고속도로) 건설 계획이 충북을 배제했다는 해석이 나오면서다. 이시종 새정치연합 충북지사 후보는 “행정수도인 세종시의 관문이 충북 오송의 KTX역에서 충남 천안으로 바뀌게 된다”며 반발했고 윤진식 새누리당 충북지사 후보도 “발표를 듣고 중앙당에 항의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KTX 역시 노선과 역을 두고 지역간 경쟁이 치열하다. 세종시는 세종역을 만들겠다는 입장이고 대전시는 호남선이 서대전역을 경유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반면 윤진식 충북지사 후보는 오송역이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며 층청 고속급행철도 건설로 맞대응한 상태다.

호남권에서는 뜨거운 감자였던 KTX 정차역 문제가 주승용 새정치연합 전남지사 예비후보의 낙마로 한 풀 꺾인 상태다. 주 전 후보는 현행 광주 송정에서 무안공항으로 직접 연결하는 대신 혁신도시가 입지한 나주를 경유하는 노선을 공약으로 내건바 있다. 이낙연 후보는 “두개 역을 모두 거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사실상 기존안을 고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장 선거는 교통관련 이슈보다는 용산역세권개발과 마이스복합개발 등 개발사업에 관심이 모아졌다. 양 후보의 의견차가 큰 용산역세권개발과 관련,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는 단계적 개발을, 박원순 새정치연합 후보는 분리개발을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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