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취재]강남공략 나선 박원순…열기는 '후끈'했지만

[6.4지방선거]시민 몰려 당초 예정거리 이동 못해…"실제 표심은 달라"

김세관 기자 | 입력 : 2014.05.22 14:22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가 6·4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선릉역 인근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4.5.22/뉴스1


공식적인 6.4지방선거운동 첫날인 22일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는 상대적으로 열세로 평가받는 강남지역 공략에 나섰다. '적지'라는 인식에도 불구하고 박 후보에 대한 강남시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박 후보를 본 시민들이 몰려 당초 계획했던 경로로 끝까지 이동 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연출됐다. 박 후보를 본 시민들은 그를 향해 연신 '화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박 후보 측은 강남 시민들의 박 후보에 대한 반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강남에 직장을 둔 다른 지역 유권자들이 많아 표심을 섣부르게 판단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50분경부터 선릉역에서 삼성역까지 도보로 시민들과 만나는 '원순씨의 배낭' 유세를 진행했다. 하늘색 와이셔츠에 운동화를 신고 등에 배낭을 둘러멘 박 후보는 점심 식사를 위해 나온 시민들과 악수를 하고 사진을 함께 찍으며 대화를 나눴다.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열세라는 평가와 달리 박 후보를 대하는 선릉역 주변 유권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당초 30분간 선릉역에서 삼성역까지 이동할 예정이었지만 악수와 사진, 사인을 요청하는 시민들에 많아 절반도 가지 못하고 다음 일정을 위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야 했다.  

박 후보를 알아본 일부 시민들은 큰 소리로 '박원순, 파이팅'을 외치며 지나갔고 식당과 카페 등에서 박 후보를 알아본 시민들은 창가에서 손을 흔들어 반가움을 표시했다.

박 후보도 자신을 알아보고 손을 흔드는 시민들을 향해 "힘내세요, 파이팅"이라고 반응했다. 도보에 솟아있어 통행에 불편을 주고 있는 소화전을 발견한 박 후보는 "다시 시장이 되면 이런 것을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으며, 식당을 홍보 중인 주인과 "점심 한끼, 5000원"을 함께 외치는 모습도 연출했다.

이 같은 강남 지역 시민들의 반응에 대해 박 후보 측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표심을 예단할 수 없다는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이날 박 후보와 동행한 캠프 측 관계자는 "야당 후보에 대한 강남 시내 유권자들의 반응은 원래 좋다. 강남이 직장인 젊은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실제 투표로 나타나는 표심은 다르기 때문에 이를 감안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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