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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양동욱 기자. 6·4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정몽준(왼쪽),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가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열린 '매니페스토 정책선거 실천 협약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마친 후 자리로 향하고 있다.

‘뉴타운 건설’, ‘용산 개발’, ‘세빛둥둥섬’….

32대 이명박 전 대통령과 33·34대 오세훈 전 시장의 서울시장 후보 시절 대표 개발 공약들이다. 취임 후 추진 과정에서의 성공·실패 여부를 떠나 시민과 언론의 머릿속에 가장 깊숙이 각인된 공약들이기도 하다.

다양한 계층이 공존하는 인구 1000만명의 수도 서울 개발공약은 이념과 이해관계를 넘는 공통된 관심사로 작용, 당락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는 선거 공략 포인트라는 것이 정치권의 분석이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의 주요 서울시장 후보인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와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각각 ‘용산·뉴타운 단계적 추진’과 ‘8대 거점 사업’을 대표 개발 공약으로 들고 나왔다.

두 후보가 아직 구체적인 개발 계획과 재원 마련, 시민들에게 미치는 효과 등을 공개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개발 공약 청사진만으로도 두 후보가 바라보는 서울 개발 공식의 시선은 달라 보인다.

우선 정 후보의 가장 눈에 띄는 개발 공약은 단군 이래 최대의 사업으로 불렸지만 실패로 끝난 ‘용산 국제업무지구’ 재추진 방안이다. 지난 19일 진행된 첫 TV 토론회에서 정 후보는 “이렇게 큰 사업이 우여곡절을 겪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추진하는 분들이나 추진방법이 잘못됐던 것”이라며 다시 한 번 재추진 의사를 분명히 했다.

아울러 박 후보가 시장시절 출구전략을 마련한 뉴타운 사업도 선별적으로 차근차근 추진하기로 했으며, 동부간선도로 일부를 지화화하고 상층부는 수변공원을 조성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창동 차량기지 이전에 따라 남게 된 부지(24만㎡)는 공항터미널·복합단지를 조성하고 한강 접근성 향상을 위해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 일부구간을 지하화 하는가 하면 공공기관 이전 부지에 벤처산업단지 조성 계획도 공개했다.

이 외에도 정 후보는 △재개발 재건축 규제 완화 △30개 유휴부지 신규투자 지원 △세운상가 지역 정비 △뚝섬, 광나루, 여의도, 반포에 백사장 만들기 △임대주택 공급 확대 △주택가 공영주차장 100개 신설 등 현재까지 내놓은 60여개의 공약 중 개발 관련 공약이 다수를 차지할 만큼 신경을 쓰고 있다.

반면, 박 후보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지금은 거대 토건사업보다 시민들에게 일상의 행복을 챙겨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말을 공개적으로 하고 있다. 그만큼 개발정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지는 않다는 의미.

그러나 박 후보가 중점을 두고 있는 ‘창조경제’를 앞세운 서울 ‘8대 거점지 사업’은 경제정책이면서 ‘맞춤형’ 개발정책의 일환에 속한다는 것이 정치권의 분석이다.

박 후보의 8대 거점지 사업은 △구로·가산 △홍대·합정 △상암·수색 △동대문 △개포 등 5개 창조경제 거점을을 육성하는 한편, △마곡 △창동·상계 △홍릉 등 3대 지역을 아시아지식기반 허브로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영동·도심·서남 3대 권역을 국제교류 MICE복합거점으로 육성하고 산업·유통·일자리·사회적경제 등 4대 경제특구제를 도입해 확대한다는 방침도 발표한 상태다.

그러나 정 후보와 박 후보의 개발 공약이 겉으로는 큰 차이를 보이는 것 같지만 꼼꼼히 따져보면 공통된 공약이 다수고 후보 만의 특색도 없다는 의견도 있다.

특히 △용산 일대를 어떤 방식으로든 개발하겠다는 입장 △마곡, 창동, 구로 등 지역 거점 개발 방안 △공공기관 이전 부지 개발 △소형주택 공급 △경전철공사 적극 추진 △도서관 확충 등의 내용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이에 따라 향후 선거 운동 과정에서 발표될 구체적인 계획과 후보별 특색을 어떻게 시민들에게 ‘어필’하느냐가 관건을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