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내각 총사퇴해야"…고개떨군 총리(종합)

[the300]국회 본회의-세월호 참사관련 대정부질의…방재안전직렬 공무원 '0'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한 긴급현안질문에서 김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본회의장 전광판에 노란리본을 나타내며 질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광호 기자

세월호 임시국회 개원 이후 처음 열린 본회의에서 여야는 정부를 향해 강한 질타를 쏟아냈다. 

20일 열린 국회 본회의 세월호 참사 관련 대정부 질의에서 여야는 한 목소리로 내각 총사퇴와 인적쇄신을 요구했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 국정조사 요구서 본회의 보고는 국정조사 대상 등에 대한 여야 이견으로 불발됐다. 

◇"내각 총사퇴해야"

신성범 새누리당 의원은 "국정을 더 이상 이 내각으로 운영할 수 없다"며 "제2 내각과 청와대 참모진을 다시 구성해 새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당 성향 인재까지 등용하는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당은 사고 초기대응 문제점을 지적하는 동시에 청와대의 책임을 집중 추궁했다.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궁극적 책임은 국가원수이자 최고책임자인 대통령에 있다"며 "인적쇄신과 과감한 제도개혁이 뒤따라야한다"고 강조했다.

◇방재안전직렬 공무원 '0'

사고 관련부처인 안전행정부의 무능도 도마에 올랐다. 특히 지난해 신설된 '방재안전직렬'에 안행부가 해당 직렬 공무원을 단 한 명도 뽑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방재안전직렬은 공무원의 순환보직 등으로 방재안전업무의 전문성 확보가 어려운 점을 극복하기 위해 마련된 장치.

김동완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해 2월 방재안전직렬이 신설됐지만 아직 한 명도 뽑지 않았다"며 "올해 발표한 공무원 채용계획에도 포함돼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재해관리대책본부는 (공무원)기피 부서"라며 "안전관련 분야 공무원은 별도의 보수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병규 안행부 장관은 이에 "수요가 많지 않고 직제개정이 못 따르는 문제가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유능한 전문가들이 들어올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이날 "사표를 냈느냐"는 김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물음에 "아직 내지 않았다"며 "사고가 수습 되는대로 제 거취는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정홍원 국무총리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한 긴급현안질문에 출석해 고개를 숙이고 있다./사진=뉴스1 이광호
◇정홍원 총리 "죄송…사과…드릴말씀 없다"

이미 사직의 뜻을 밝힌 정홍원 총리는 이날 본회의에 참석해 거듭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상규 통합진보당 의원이 사고 현장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한 안행부 국장의 행동을 문제삼자 "부족한 처신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답했다.

사고 유가족들이 모여있는 진도 체육관에서 라면을 먹은 서남수 교육부 장관에 대한 질타가 나오자 정 총리는 "드릴말씀이 없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구조에 최선을 다했냐는 질문에는 "좋은 성과를 못 냈기 때문에 할 말이 없다"며 "아무리 말씀드려도 변명에 불과하다. 죄송할 따름이다"고 말했다. 이 의원이 다시 "이게 '성과'라는 표현을 써야할 사안인가"라고 지적하자 정 총리는 "아무 결과가 나오지 않아 말씀드릴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세월호 참사 국정조사 요구서의 국회 본회의 보고는 불발됐다. 당초 여야는 이날 본회의에 세월호 참사에 대한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를 위한 요구서를 보고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국정조사 대상 등에 대한 여야 간 이견이 지속되면서 국조요구서 보고가 이날 이뤄지지 못했다. 새정치연합은 조사대상에 전·현직 대통령까지 겨냥한 '성역없는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새누리당은 국조가 정치공세의 장으로 변질될 수 있다며 반대했다. 여야는 추가 협상을 통해 21일 본회의에서 국조요구서 보고를 시도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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