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상임위원장 인선 갈등…새누리 원내지도부 시험대 올라

미방위·정무위·외통위 위원장 경선 가능성↑…당내 조율 필요 지적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2014.5.12/뉴스1

19대 후반기 원 구성을 앞두고 새누리당 원내지도부가 첫 시험대에 들었다. '세월호 정국' 속에 지방선거까지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상임위원장 인선을 둘러싸고 당내 파열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5일 국회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21일 혹은 23일 국회 상임위원장과 간사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와 정무위원회, 외교통상위원회 등 세 개 상임위의 상임위원장 자리를 두고 당내 경선이 열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미방위는 진영 새누리당 의원과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이, 정무위는 김재경 새누리당 의원과 정우택 새누리당 의원이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외통위는 유기준 새누리당 의원이 도전장을 낸 가운데 5선인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도 희망하고 있다.

상임위원장의 경우 당내 3선 이상 국회의원들 중 의정활동 경력과 당내 사정, 본인 의사 등을 고려해 추대하는 것이 관례다. 드물게 인선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경선을 치르기도 하지만 바람직한 경우로 여겨지지는 않는다.

19대 전반기 국회 원구성 당시 국방위원장 자리를 두고 유승민·황진하 의원이 경선을 감수한 바 있다. 그러나 이처럼 세 곳 이상의 상임위를 두고 당내 중진의원들끼리 경쟁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황우여·정의화 의원이 출사표를 낸 국회의장직과 심재철·정갑윤 의원이 경합하는 국회부의장직까지 합하면 새누리당은 원 구성을 위해 무려 5곳의 경선을 치러야 하는 유례없는 일을 맞게 된다.

특히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데다가 세월호 사고로 그 어느 때보다 당의 결속과 단합이 중요한 때 당내 의원들끼리 자리를 다투는 게 되는 상황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때 상임위원장과 간사 명단이라며 출처가 없는 '찌라시'가 돌아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이를 부인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청와대 개입설'과 같은 유언비어까지 나돌았다. 청와대가 보건복지부 장관을 사퇴했던 진영 의원이 미방위원장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설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청와대가 상임위원장 인선을 들여다볼 여력도, 관심도 없는 상황"이라며 "청와대를 팔아 미방위원장 인선에 개입하려는 의도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러다보니 당내 조율을 이끌어 내야할 신임 원내지도부가 이러한 갈등 양상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경합 당사자들과 해당 상임위 소속 의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청취하고 명분과 당위성 등을 살펴 교통정리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대로 방치할 경우 의원들 간 감정싸움으로 당내 갈등의 불씨를 낳게 되는 것은 물론 향후 원내지도부의 조기 레임덕으로 교체론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새누리당의 또다른 관계자는 "상임위원장 조율을 위해 경합 의원 중 한쪽이 다른 쪽을 만나자고 요청했으나 거절당한 경우도 있다"며 "원내지도부가 이번 상임위원장 인선에 따른 갈등을 제대로 봉합하지 못하면 당 장악에 어려움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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