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새정치聯 원내대표 '파행 국회 막은 의회 민주주의자'

박근혜 정권 첫 야당 원내대표…일부선 '약한 야당' 아쉬움도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전병헌 새정치민주연합원내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및 여객선 침몰사고 대책위원장단 연석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14.5.2/뉴스1


지난 1년간 제1야당의 선봉장 역할을 맡아온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원내대표가 15일로 대표 자리에서 물러난다. 당은 8일쯤 경선을 통해 새로운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정 원내대표는 1988년 김대중 대통령이 창당한 평화민주당 당직자로 출발한 범 동교동계 출신으로 현재는 정세균계 인물로 분류된다.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 1차에서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은 우윤근 후보에 밀렸다가 이례적으로 결선에서 역전해 원내대표 자리에 올랐다.

 

원내사령탑 역할을 맡아온 전 원내대표의 당내 평가는 엇갈린다. ‘파행국회를 막았다’는 긍정적 평가와 ‘끌려가는 야당이 됐다’는 비판적 평가다.

파트너인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 파행으로 치닫을 뻔한 국회운영에서 협상 통로를 유지했다는 점은 당 안팎에서 인정받는 부분이다. 양당 당직자 상당수가 "당의 이해관계 때문에 협상력이 제대로 발휘되지 않았을 뿐, 대치 정국에서 유연하게 대응했다"고 평가했다.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과 서해 북방한계선(NLL) 발언록을 두고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던 시기에도 전 원내대표는 "국회운영과 장외투쟁은 양자택일의 사안이 아니다"며 협상의 끈을 놓지 않았다.

새정치연합의 한 당직자는 “정권 1년차에는 정국이 청와대로 집중되면서 여당의 정치적 역할이 없어지는 반면, 대선 패배 상처를 무마하려는 야당은 대정부 공세 수위를 높이는 시기”라며 “극한의 대결 구도에서 한번도 국회 문을 닫지 않고 의회 민주주의를 실현한 점을 높게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집권 1년차 증후군’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여야의 대결구도는 집권 초기에 극한으로 치닫는다. 김대중 정부 시절 야당인 한나라당은 김종필 전 총리의 총리인준을 6개월동안 거부했고, 노무현 대통령 당선 직후에도 당선무효 소송을 제기해 사상 첫 대선 재검표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어 한나라당은 선거 중립 위반 등을 이유로 대통령 탄핵까지 몰고 갔다. 이명박 대통령 집권 1년차에는 소고기 파동으로 야당인 민주당이 장외 투쟁을 벌여 국회 파행이란 결과를 낳았다.

 

때문에 강경파 사이에서는 전 원내대표의 이 같은 운영에 실망감을 갖기도 한다. 취임 일성으로 주장했던 '강성 야당'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시민사회와 486출신 소장파 의원들의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더니, 지난 2월에는 초·재선 의원으로 구성된 '더 좋은 미래'로부터 3월 원내대표 경선 요구를 받기도 했다.

 

한 의원실 관계자는 "국정원 개혁특위 등 집권 여당과 협상에서 주고 받은 것을 이행하지 못했거나, 기초연금법 같은 협상조차 이끌어내지 못한 쟁점 사안이 있었던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며 "강한 야당을 기대했으나 오히려 끌려가는 분위기가 많았다"고 귀뜸했다.

 

원내대표로서 임기 내 국회 업무 마지막날인 2일. 그는 퇴임의 변을 언급할 여유가 없었다. 기초연금법안 등 4월 국회 마지막날까지 협상이 급박하게 진행되면서 당 내에서 조차 그의 퇴임을 평가하는 분위기는 없었다.

 

오히려 취임일과 퇴임일이 같은 인연으로 1년간 함께 국회 협상을 주도했던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평가가 눈길을 끈다. 최 원내대표가 생각하는 전 원내대표의 이미지는 '합리적인 파트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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