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진 의원 "전국민적 치유 필요…애도 문화제 지원"

'정신과의사' 신의진 새누리당 의원 "국민들의 애도 물꼬 터줄 '세레머니' 필요"

김태은 | 입력 : 2014.04.22 16:12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신의진 의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세미나실에서 열린 대한청소년정신의학회 추계학술대회 및 자살과 학생 정신건강 연구소 개소 1주년 심포지엄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13.12.6/뉴스1
'세월호' 사고 현장에서 정치인들은 환영받지 못하는 신분이다. 그 어느 때보다 정치인들의 언행에 예민해진 때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조심스럽지만 단호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국회의원이 있다. 신의진 새누리당 의원은 정신과 의사로서 사고 피해자뿐 아니라 국민들의 정신적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신의진 의원은 22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고대안산병원에 가면 일반인 조문객들이 보통이 아니다"며 "어머니들이 눈이 빨개져 분향소를 찾는 모습을 보며 정신과 의사로서 이번 사고로 고통받는 국민들에 대해 집단을 위한 치료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전했다.

신 의원은 "의사들이 일상으로 돌아가라고 권고하지만 우리 모두 죄책감 때문에 일상으로 돌아가기 미안해 하고 있다"며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덜 미안할 수 있는 중간단계가 필요한데 정부는 정부대로 제대로 대처 못한 미안함에 지쳐있고 아무도 그런 생각을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른바 전국민적인 치유가 필요한 상황이란 것이 신 의원의 판단이다.

신 의원은 국민들이 드러내놓고 애도할 수 있도록 문화제를 지원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애도를 나타내는 퍼포먼스를 하거나 촛불을 밝히는 등으로 사람들을 풀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 내에서) 다른 의원하고도 상의하고 있다"며 "공식적으로 애도할 수 있는 물꼬를 틀 수 있는 방안을 준비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정치인으로서 자신이 할 수 있는, 해야 하는 일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신 의원은 "가슴아픈 현실이지만 나는 (국회에) 그런 걸 하러 왔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는 "(사고 후) 200명이나 되는 정신과 의사들을 끌어와 심리지원단을 꾸려 정부 도움 없이 안산에 갔다"며 "조심스러운 시기지만 학교 정상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산에 또 가요. 저는 유일하게 단원고에 들어갈 수 있는 국회의원이에요. 의사니까. 오늘 (단원고에) 들어가서 남아있는 사람들이 나아졌는 지 살펴볼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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