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쳐다보고 있는 것 같아 밤에 눈을 못감겠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2학년 학생들을 잃고 초상집이 된 안산 단원고등학교의 '학교 정상화' 태스크포스(TF)팀에는 시신으로 수습된 단원고 학생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동원된 단원고 교사들의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진도 사고현장에서 직접 시신을 눈으로 확인하지 않더라도 사진을 보내 신원 확인을 요청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 생떼같은 목숨을 잃은 제자들을 찾아야 한다는 무언의 압박으로 이를 피할 수도 없다. 그러나 반복되는 이 작업은 고스란히 교사들에게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PTSS)'으로 각인되고 있다는 것이 정신과 의사 출신인 신의진 새누리당 의원의 지적이다.
사고 현장과 단원고를 오가며 정신과적 치료를 지원하고 있는 신의진 의원은 22일 머니투데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단원고 교사들에게 심각한 정신적 피해를 야기할 수 있는 문제"라며 "시신확인 작업에서 교사들 좀 뺐으면 좋겠다. DNA 검사가 왜 있겠느냐"고 안타까워했다.
신 의원은 "교사들에게 크나큰 충격을 주면 다른 학생들을 돌보는 데 도움이 안될 수 있다"면서 "그렇지만 '선생이 편히 자려고 하느냐'고 욕할까봐 드러내서 얘기하지도 못한다"고 상황의 심각성을 전했다.
단원고 교사들의 사례와 같이 세월고 사고 피해자 주변인들이 받고 있는 2차 피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온 나라를 충격으로 빠트린 참사를 수습하기 위해서는 이른바 '살아남은 자'들의 구조작업이 병행되야 할 때라는 지적이다.
신의진 의원은 단원고 교사들은 물론 남아있는 학생들을 위해서라도 사고에서 빠져나와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의원은 "진작에 1학년과 3학년 학부모들이 회의를 열어서 남은 학생들의 수업권을 위해 무엇을 할 지 진지한 얘기가 오가야 하는데 그런 것이 없다"며 "그러다보니 전학가겠다는 사람도 나오고 학교붕괴를 걱정하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학교 정상화에 방점을 두고 학부모와 교사들이 수업 방향에 대한 논의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교사들을 진도로 불러 내 시신을 확인하게 하는 것보다 학교로 돌려보내 나머지 애들을 돌보고 수습하는 데 전념할 때"라고 지적했다.
세월호 피해자들의 가족들이 일상 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책도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피해자 가족들이 생존자 구조에 매달리는 동안 나머지 가족, 특히 아직 나이가 어린 단원고 학생들의 형제자매들은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나 거의 방치 상태에 놓여있다.
이들이 정상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정부가 무료 가사 도우미를 6개월에서 1년 간 파견해 돕고 심리 안정을 위한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국회 관계자는 "지금 모든 관심이 진도 바닷가로 쏠려있고 피해자 학생 부모들도 그러는 사이에 안산에는 집에 남은 아이들이 혼자 학교에 다니고 있다"며 "관계 부처가 일찍 나서서 이들에 대한 대책을 건의했어야 하는데 아쉬움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전국민적인 애도 분위기를 보다 건강하고 자연스럽게 해소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른바 '집단적 치료' 차원에서다.
신 의원은 "이를테면 전국민적인 살풀이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애도의 물꼬를 터 줄 의식을 마련하는 데 정치권이 앞장 설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사고 현장과 단원고를 오가며 정신과적 치료를 지원하고 있는 신의진 의원은 22일 머니투데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단원고 교사들에게 심각한 정신적 피해를 야기할 수 있는 문제"라며 "시신확인 작업에서 교사들 좀 뺐으면 좋겠다. DNA 검사가 왜 있겠느냐"고 안타까워했다.
신 의원은 "교사들에게 크나큰 충격을 주면 다른 학생들을 돌보는 데 도움이 안될 수 있다"면서 "그렇지만 '선생이 편히 자려고 하느냐'고 욕할까봐 드러내서 얘기하지도 못한다"고 상황의 심각성을 전했다.
단원고 교사들의 사례와 같이 세월고 사고 피해자 주변인들이 받고 있는 2차 피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온 나라를 충격으로 빠트린 참사를 수습하기 위해서는 이른바 '살아남은 자'들의 구조작업이 병행되야 할 때라는 지적이다.
 |
(안산=뉴스1) 정회성 기자 전남 진도 해상에서 발생한 "세월호" 침몰사고 엿새째인 21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안산도시공사 올림픽기념관에 이번 사고로 희생된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을 위한 임시 합동분향소가 설치되고 있다. 2014.4.21/뉴스1 |
신 의원은 "진작에 1학년과 3학년 학부모들이 회의를 열어서 남은 학생들의 수업권을 위해 무엇을 할 지 진지한 얘기가 오가야 하는데 그런 것이 없다"며 "그러다보니 전학가겠다는 사람도 나오고 학교붕괴를 걱정하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학교 정상화에 방점을 두고 학부모와 교사들이 수업 방향에 대한 논의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교사들을 진도로 불러 내 시신을 확인하게 하는 것보다 학교로 돌려보내 나머지 애들을 돌보고 수습하는 데 전념할 때"라고 지적했다.
세월호 피해자들의 가족들이 일상 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책도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피해자 가족들이 생존자 구조에 매달리는 동안 나머지 가족, 특히 아직 나이가 어린 단원고 학생들의 형제자매들은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나 거의 방치 상태에 놓여있다.
이들이 정상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정부가 무료 가사 도우미를 6개월에서 1년 간 파견해 돕고 심리 안정을 위한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국회 관계자는 "지금 모든 관심이 진도 바닷가로 쏠려있고 피해자 학생 부모들도 그러는 사이에 안산에는 집에 남은 아이들이 혼자 학교에 다니고 있다"며 "관계 부처가 일찍 나서서 이들에 대한 대책을 건의했어야 하는데 아쉬움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전국민적인 애도 분위기를 보다 건강하고 자연스럽게 해소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른바 '집단적 치료' 차원에서다.
신 의원은 "이를테면 전국민적인 살풀이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애도의 물꼬를 터 줄 의식을 마련하는 데 정치권이 앞장 설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the300,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 신의진 의원 "전국민적 치유 필요...애도 문화제 지원"2014.04.22 16:12
베스트클릭
- 1'175석' 민주당, 국회의장+법사위원장 요구…원구성 난항 예고
- 2"제1 적대국" "주적" 북한 말폭탄…'중동 위기' 남의 일 아닌 이유
- 3'태풍이 된 남자' 조국 현상의 3가지 이유
- 4"군대 가기 싫어" 여친도 도왔다…적발된 169명 수법 보니
- 5"군대 가기 싫어"…없던 '뇌전증·우울증' 등 만든 159명의 최후
- 6[영상]북한 침투했던 그 무인기…표적 찍자, K9 포탄 140발 '쾅쾅'
- 7'AI·우주·반도체' 등에 올해 4000억 투자…K-방산 수출 뒷받침
- 8與 유용원 "국방안보에 청춘 바쳐…31년 전문성으로 승부"
- 9'채상병 특검 논란' 속 해병대 75주년…사령관 "거친 파도 이겨내자"
- 10北, 이란처럼 드론·미사일 섞어 보내면?…"공격 탐지·요격 가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