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정당공천 유지 安 대표 선택은 고육지책"

"한쪽만 약속지키는 것은 손발을 묶어놓는 것…金·鄭 공약 70%는 이미 서울시에서 발표한 것"

김경환 | 입력 : 2014.04.10 22:00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협동조합 대토론회 "협동조합 4000개 시대, 새로운 희망을 찾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4.4.1/뉴스1

박원순 서울시장은 10일 새정치연합이 기초선거 정당공천을 유지키로 결정한 것과 관련, "안철수 대표의 선택은 고육지책이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개인적으로는 무공천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양당이 다 약속을 해놓고 한쪽만 약속을 지키는 것은 손발을 묶어 놓는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기초선거 무공천 약속을) 완전 무시한 새누리당은 비판을 받고 노력하는 쪽은 덜 비판을 받아야 하다"며 "선거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박 시장은 "여의도 정치라는 것은 안철수 대표의 숙명적 직무"라며 "잘 헤처나갈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경복궁 근처에 호텔을 짓는 규제개혁 문제와 관련, "100년뒤의 서울의 모습을 생각하며 만들어야 한다"며 "그 곳은 호텔보다는 국립시설 또는 문화시설이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 박근혜 대통령이 규제 개혁이란 중요한 모티브를 제공했다"며 "규제는 해제하는 것이 맞다"고 동의했다.
박 시장은 앞으로 선거 전략과 관련, "서울시장은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당에서도 서울에 화력을 최대한 집중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수도권과도 서로가 협업하고 윈·윈하는 방식이 필요하다. 선거중에도 함께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서울 인구 감소와 관련, "서울시는 인구가 늘어나 줄고 있다. 도전과 위기를 어떻게 넘기느냐가 문제다"며 "농촌경제연구원, 대방동 미군기지부지, 정보화진흥원 등 부지를 매입하고 있다. 공적으로 개발해 서울의 새로운 변화를 만들겠다. 홍릉 농촌경제연구원 부지는 노인관련 R&D 센터를 만들 계획"이라고 제시했다. 또 "대방동 미군 부지는 여성과 가정 문제를 해결하는 종합센터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제시한 서울시 공약과 관련, "70%는 이미 서울시에서 발표한 것들"이라며 "나도 반(反)개발주의자는 아니다. 대부분 중요한 개발은 이미 다 계획에 들어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초연금에 대해서는 "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7월 시행에 대비해 예산편성을 했기 때문에 합의만 되면 할 수 있다"며 "서울시가 단독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보편적 복지는 중앙정부가 하는게 맞다. 지방정부 예산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선거운동과 관련해서는 "서울시를 비울수는 없다"며 "5월 초순 경 정식으로 캠프도 만들고 선거 운동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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