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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김한길,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 창당대회에 참석해 공동대표로 선출된 뒤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2014.3.26/뉴스1

새정치민주연합이 26일 창당대회를 시작으로 첫발을 내딛었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하나로 뭉치면서 130석의 거대 야당이 탄생됐고, 오는 6·4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과 사실상 '1대1' 대결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이제 남은 것은 지방선거에서 진검승부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중도·보수층 공략과 민생 카드를 바탕으로 선거 승리에 나섰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전날 발표한 정강·정책에 4대 전략적 가치로 정의·통합·번영·평화를 내세웠다.

무엇보다 그동안 보수진영의 화두였던 '번영'과 더불어 '혁신적 성장경제'를 명시해 경제성장에 방점을 찍었다. 이와 함께 '굳건한 한미동맹', '튼튼하고 미래지향적인 안보', '북한 주민의 인권과 민생 개선' 등을 내세웠다. 지도부는 창당대회에 앞서 국립대전현충원을 참배하고 천안함 용사 추모식에 참석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읽힌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이 처한 현실은 녹록지 않다. 최근 통합신당의 지지율이 다시 꺾이는 등 선거를 앞두고 상황은 그다지 좋지 않다. 신당 창당 작업에 올인하느라 선거 준비도 그동안 제대로 하지 못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경선 후보를 좁히는 등 선거 분위기를 띄우며 준비를 착착 진행하고 있어 대조를 이뤘다.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를 놓고 새누리당이 기초단체장을 싹쓸이 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박지원 전 원내대표, 문재인 의원 등 당내 중진과 기초단체장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특히 친노계 좌장으로 꼽히는 문재인 의원이 당내 의견수렴 필요성을 지적하며 재검토를 시사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은 일례다. 친노계 한 의원은 "새누리당이 공천을 유지키로 결정한 이상 민주당도 고수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며 "새누리당의 약속파기를 바탕으로 공천으로 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합과정에서 숨죽이고 있던 주요 계파들이 신당 출범으로 전면에 등장할 경우 해묵은 계파갈등도 불거질 수 있다. 안철수 공동대표와 가까운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의 '문재인 용퇴론'도 불씨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창당대회 인사말에서 기초선거 공천과 관련, "잠시 살고 영원히 죽는 대신 잠시 죽더라도 영원히 사는 길을 선택했다"며 무공천 유지 방침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에 따라 새정치민주연합은 앞으로 무소속 후보들을 어떻게 지원할지 여부에 골몰할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 공천 지분과 경선룰을 정하는 것도 갈등의 소지가 될 수 있다. 세부 공천방식과 전략공천 여부를 놓고 이해관계자끼리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 공천에서 '5대5' 통합원칙이 논란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감지된다.

야권의 가장 유력한 대선 주자로 꼽히는 안 대표도 본격적 검증 시험대에 올랐다. 안 대표가 앞으로 1년간 거대야당을 무난히 지휘하고 정국 현안을 풀어나가는 모습을 보여야만 차기 주자로서 인정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서는 이번 선거에서 당을 추스려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

기초선거 무공천 하에서 불거질 책임론을 막으려면 서울, 인천 등 기존 광역단체에서 수성이 필요한 상황이다. 선거에서 완패할 경우 책임론은 안 대표와 김한길 공동대표에 큰 약점으로 작용해 당내 안팎의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 주도로 지지율을 끌어올려 새정치민주연합을 '도로 민주당'이 아닌 새정치의 가치를 지닌 정당으로 환골탈태시키는 것도 필요하다. 새정치민주연합은 향후 정치혁신과 적극적인 민생행보를 통해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