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바닥지지율' 安신당 '현실 벽'...전격합당 불렀다

[신당창당 전격발표 배경]양쪽 절박함이 촉매 작용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 중앙위원장이 2일 전격적으로 합당을 선언한 것은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양측의 절박한 처지가 기폭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에 국정 운영 지지도가 여전히 60% 안팎으로 높게 나오고 정당 지지율에서도 새누리당이 독주하고 있는 가운데 선거 내내 이어질 지지부진한 연대 논의로는 돌파구를 찾기 어렵다고 본 것이다. 특히 야권 전체는 물론 민주당 내부에서 조차 계파별로 분열돼 있는 현 구도를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는 한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독주를 막기 힘들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달 25일 MBC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 대통령에 대한 국정운영 지지도는 62.5%로 취임 초 50%대 중반 보다도 높게 나타났다. 정당 지지도도 새누리당 45%, 안철수 의원 측 신당 17.3%, 민주당 12.3%, 통합진보당 2.2%, 정의당 0.5% 순이었다.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을 합쳐도 새누리당에 15.4%포인트 뒤지는 셈이다. 이 여론조사는 지난 24일 서울 지역 성인 남녀 700명, 서울 제외 전국 8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 혼합 방식으로 실시됐다. 95% 신뢰수준에 표본 오차는 전국 기준 ±2.5%포인트, 서울은 ±3.7%포인트다.

현재까지 광역단체장 선거 여론지지율에서는 민주당이 서울시, 강원도, 충청남도, 충청북도 등 현역단체장들을 중심으로 선전하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여당 후보가 확정되고 선거가 임박하면 여당의 압도적인 정당 지지도를 감당해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MBC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이 여당 후보로 서울시장 선거에 나올 경우 안 의원 측(새정치연합) 후보를 포함한 가상 3자 대결에서 41.3%의 지지율을 얻어 박원순 시장(35.0%)을 6.3%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의 선거 뿐 아니라 낮은 정당 지지율을 반등시키고 오는 2017년 대통령 선거에서 정권 교체를 이룰 전환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도 민주당의 고민이었다. 박 대통령의 일방적인 국정 운영 방식에 대한 반감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도 민주당의 정당 지지율은 좀처럼 10%대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서 당내 각 정파들이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지도부의 리더십에 대해서도 회의론이 적지 않다.

앞은 보이지 않고 내부는 분열되고 리더십은 사라진 상황에서 새정치연합과의 합당 외에는 선택지가 없었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제 창당을 시작한 새정치연합과 제1 야당이 거의 동등한 수준에서 창당을 논의하는 제3지대 창당을 받아들인데는 이같은 민주당의 절박함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한 여론조사 분석 전문가는 "선거 때가 되면 민주당 지지율이 오르지만 이는 민주당 지지율이라기 보다는 반 새누리당 지지율"이라며 "이런 자생력 없는 지지율로는 정권 교체를 이뤄내기 힘들다"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측도 지방선거가 임박하면서 현실 정치의 한계를 절감하고 있는 처지다. 창당 작업을 진행하면서 지방선거도 준비하고 있지만 경쟁력 있는 후보 영입에 난항을 겪고 있다. 선거가 다가오면서 민주당과의 한판 승부가 불가피한 호남지역에서 민주당과의 지지율 격차도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지방선거와 관련해 야권 후보 단일화 압박이 거세질 것도 뻔하다. 이런 저런 고민들이 산적한 상황에서 민주당과의 합당은 '만병통치약'이 될 수 있다.

이런 절박함에서 양측의 합당 선언을 끌어내긴 했지만 앞으로 갈길은 험난하다. 민주당은 합당 과정에서 상당한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하는 처지이고 그 과정에서 각 계파의 다양한 이해관계도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 새정치연합도 창당 명분인 새정치를 실현하면서 기존 정치세력인 민주당과의 합당을 이뤄내야 하는 '이질적인 목표'를 당성해야 한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이번 합당선언은) 큰 정치적 사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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