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6~7월 전당대회…김무성·서청원 계산은?

당내 비주류 반발에 8월말→6월말~7월중순으로 앞당겨

김태은 | 입력 : 2014.02.17 15:28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10.30 재보궐 선거에 당선된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과 김무성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밝게 웃으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3.11.4/뉴스1
새누리당이 차기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오는 6월 말에서 7월 중순 사이에 열기로 했다. 6·4 지방선거 이후이긴 하지만 당초 당 지도부가 예정한 8월 말보다 한 달 이상 앞당긴 셈이다.

새누리당은 17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전당대회 개최 시기에 대해 이같이 의결했다. 함진규 새누리당 대변인은 "6월 4일 지방선거 이후에는 이견이 없었다"면서 "사무처에서는 8월 중순을 제안했으나 최고위에서는 이보다 앞당겨 6월 말, 7월 중순으로 하자는 의견 제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날짜는 추가 논의를 거쳐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6월 말, 7월 7일, 7월 14일 등 세 개 안 중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현 지도부의 임기는 5월 15일자로 끝나지만 6월 지방선거 집중을 위해 새누리당 사무처가 제안했던 전당대회 날짜는 8월 30일이었다. 지방선거 이전에 전당대회를 개최할 경우 당권주자에 밀려 지방선거 후보들이 관심에서 밀릴 수 있고 적전분열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일부 비주류 의원들이 의원총회 등에서 "전당대회를 8월로 연기하자는 것은 2016년 총선 공천권을 장악하기 위한 꼼수"라고 거세게 반발하자 한발 물러서 6~7월로 타협안을 내놓게 된 것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최고위에서도 8월 전당대회에는 무리가 있다는 반대 의견이 나왔다"면서 절충안으로 6~7월 전당대회 전당대회 개최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전당대회 시기를 놓고 차기 당권주자들도 다소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당 안팎에서는 지난 10월 국회와 당에 복귀한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이 당내 세력을 보다 많이 확보하기 위해 되도록 전당대회 시기를 늦추고자 한다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이에 비해 김무성 의원은 서청원 의원을 견제하려면 전당대회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는 것이 낫다는 분석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은 "5월 전당대회를 주장하기엔 시기가 너무 늦지 않았느냐"고 반문하면서도 "전당대회 시기는 아무 상관없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지방선거 이전에 전당대회 개최가 사실상 어렵다면 6~7월로 앞당긴 것이 김 의원으로선 유리할 수 있다.

서 의원은 "당이 결정하는 것에 따르는 것이 내 임무"라며 전당대회의 구체적 시기를 언급하는 것을 피했다. 당 대표 출마 준비에 대해서도 "지방선거 전에 언급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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