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心 논란만 하다 선거진다" 새누리, 전당대회·시기 충돌

당 지도부 전당대회 연기 주장에 친이계 반발


(서울=뉴스1) 허경 기자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최경환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14.2.13/뉴스1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제기된 새누리당 내 '친박'과 '박심' 논란이 전당대회 개최시기로 옮겨 붙으며 당내 계파갈등 양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새누리당 친박(친 박근혜)계 지도부는 "친박은 없다"며 당 내부 단속에 나섰지만 '비박(비 박근혜)'계 의원들은 전당대회를 통한 지도부 교체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누리당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상향식 공천을 확대하는 당헌·당규 개정안과 전당대회 개최 시기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다수의 비박계 의원들이 전당대회를 6·4 지방선거 이후로 미뤄야 한다는 당 지도부에 반발하며 지방선거 전 전당대회 개최를 주장했다.

친이(친 이명박)계로 분류되는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은 "지방선거에 모든 것을 걸고 이길 수 있도록 당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면서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문제 때문에 지도부 구성을 늦추자는 주장은 선거에 지려고 작정한 것 다름 아니다"고 지적했다.

김영우 새누리당 의원 역시 "'박심'은 없다고 보지만 '박심' 논란은 문제"라며 "지금 이 상태로 가면 논란이 계속 이어지는 상태로 선거를 치르게 된다. 새 지도부가 들어서면 선거에 이기기 위해 더 열심히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선거 전에 전당대회를 치르면 당의 분열과 갈등 요소가 노출돼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시각 자체가 잘못됐다"면서 "전당대회가 당을 새롭게 하고 당 개혁을 위해 당권주자들이 선의의 경쟁을 하도록 하는 것이 당의 미래나 국민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서울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은 최근 서울시 지역 당협위원장 선정 과정부터 전당대회 개최시기 결정까지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당 지도부 문제를 적극 거론했다.

김성태 의원은 "당 지도부가 아직도 상황인식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면서 "누구를 위한 전당대회 연기인가. 일부 당 지도부 본인들의 정치적 진로와 활동기간 확보를 위해 전당대회 연기를 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당 지도부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김 의원은 "의도적으로 지금까지 전당대회 준비를 아무것도 하지 않다가 이제와서 지방선거를 위해 미뤄야 한다고 얘기하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최근 서울시 중구 당협위원장에 나경원 전 국회의원 대신 지상욱 전 자유선진당 대변인이 내정되며 불거진 논란에 대해서도 "새누리당이 공정하고 정의로운 지도체제를 갖고 있는지 의심이 든다"며 선정 과정에 이른바 친박계의 '보이지 않는 손'이 개입됐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물론 당 주류인 친박계 의원들, 지방선거와 전당대회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당사자들이 지방선거 이후 전당대회 개최를 선호하고 있어 이들의 반발은 '찻잔 속 태풍'으로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당 안팎의 관측이다.

실제로 이날 의총은 의원들의 출석률이 저조한 데다가 상임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의원들이 대부분 의총 도중에 빠져나가 제대로된 토론이 이뤄지지 못했다는 전언이다. 또한 당 지도부가 당직자들을 발언자로 내세워 당내 반대의견을 잠재우고자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지방선거 전에 전당대회를 열면 당력이 분산되고 당권주자들에게 국민들의 관심이 쏠려 선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6월 지방선거와 7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모두 마친 후 최소한 한달 간 준비기간을 갖고 8월에 전당대회를 개최하자는 의견이 있다"고 설득했다.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한 중진의원은 "(선거에 출마하는 입장에서는) 전당대회를 늦추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의총 모두발언에서 "'박심' 논란은 있을 수도 없고 있지도 않다"면서 "가장 무서운 적은 우리 안에 자라나는 나태와 적당주의로 어려운 때에는 언행을 자중해 당 단합에 힘을 기울여 달라"며 논란 차단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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